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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2023년 여름 개봉한 한국 영화 '더 문'은 달 탐사를 소재로 했지만, 관객과 평론가들에게 혹평을 받았으며, 제작비 회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.
- 달 탐사라는 소재를 활용했지만, 영화는 인물들의 과거사와 감정적 갈등에 더 집중하며, 달 탐사의 웅장함이나 신비로움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.
- 특히 달 착륙 장면에서도 애국심을 강요하는 연출과 비논리적인 설정은 외국인 혐오 논란까지 불러일으켰고, 실제 달 탐사 영상이 더 재밌다는 평가를 받았다.
한국에서 7월부터 8월은 여름 휴가 기간이기 때문에 한국의 영화 제작사들이 많은 예산을 들인 영화들을 개봉하는 시기다. 2023년 여름 성수기의 시작을 알린 영화는 바로 '더 문'이다. 이 영화는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달 탐사를 소재로 한 영화다. 하지만 관객과 평론가 모두 이 영화를 혹평했다. 7~8월은 한국에서 영화 티켓이 가장 많이 팔리는 시기지만, ‘더 문’의 경우 고작 50만장의 티켓이 팔렸다. 이 영화의 제작비와 마케팅비를 회수하려면 티켓 600만장 이상이 판매되어야 하는 상황이었다.**
영화 '더 문' 스틸
영화의 줄거리는 한국 최초의 달 탐사선이 우주에 표류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다. 이 우주선에는 총 세 명의 우주인이 탑승했지만, 기술적 결함으로 황선우(도경수)를 제외한 두 명이 우주공간에서 사망하게 된다. 홀로 우주공간에 남은 황선우는 지구 본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달 착륙에 성공하고 살아서 지구로 돌아온다는 이야기다.
그러나 이 영화는 달 탐사보다는 인물들의 과거사와 그로 인한 감정적 갈등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. 인류가 달에 간다는 소재는 인류 최초의 극영화인 ‘달나라 여행’(Le Voyage dans la Lune, 1902)에서부터 활용되어왔다. 이는 미지의 공간이 주는 긴장감과 호기심 때문일 것이다. 그러나 이 영화는 달이라는 공간을 (나쁜 의미로) 전통적인 방식으로 활용하지 않는다. 낯선 세계에서 모험과 발견을 보여줘야 할 순간에 자꾸만 한국 장례식장과 눈물을 흘리는 인물들의 클로즈업 샷이 나온다.**
황선우(도경수)가 달에 착륙하는 순간에도 이 영화는 달 탐사 영화에 응당 기대할 만한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. 황선우가 달에 착륙하는 장면에는 이 순간이 얼마나 한국 입장에서 대단한 순간인지 설명하는 뉴스 앵커의 목소리가 삽입되었다. 차라리 우주 공간의 고요함을 보여주면 좋았을 것이다. 이 영화는 달이라는 외계 공간에서 느낄 법 한 벅참이나 공포를 표현하는 대신 관객에게 애국심을 강요한다.** 달이라는 공간은 전혀 낯선 신세계처럼 느껴지지 않고, 등장인물들의 슬픈 사연을 쏟아낼 또다른 장치로만 사용된다.
이 영화의 로튼토마토 지수는 23%로, 영화가 비논리적인 것을 넘어 외국인혐오(Xenophobic)적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. 그러나 이 영화는 나름의 장점도 갖고 있다. 마블 영화 중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작품도 ‘시민 케인’(Citizen Kane, 1941) 같은 작품으로 느껴지게 해 준다는 것이다. 1969년 아폴로 11호 승무원들이 달 표면에서 ‘다다다~’라고 흥얼거리며 뛰어다니는 실제 푸티지가 이 영화보다 훨씬 재미있다.**